2010년 2월 24일 수요일

[독후감]연을 쫓는 아이 - 고대용 님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쫒는 아이



지금의 아프카니스탄은 항상 전쟁을 하는 곳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게되면서 소설의 주 무대인 카불이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의 참혹한 실상도 이 소설을 통해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프카니스탄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과거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책읽기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내 주위에 항상 존재하지만 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무심하게 지나쳤던 현상에 대해 책읽기를 통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보통 성장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에 대한 평가에서 신경숙 작가가 말했듯이 책 분량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쭉 읽어 나가면 부담없이 이해할 수 있고 뭐랄까 그냥 편하게 읽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아미르와 하산, 과거 카불에서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그들은 아미르가 진실을 외면하면서 하산과 담을 쌓게 되고 평생을 그 기억의 괴로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책을 읽기전에 그 사건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사건이거나 운명을 좌우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다소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일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인데 그것이 평생의 죄책감으로 작용할 만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용기 없음, 진실에 대한 외면이 결국에는 평화, 정의 이런 커다란 가치들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산과 아미르의 인생에 대한 생각보다는 개인적으로 아미르와 하산의 아버지인 바바와 내 자신이 겹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바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아버지, 아들이 닮고 싶은 아버지, 모든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아버지로 그려집니다. 호탕하고 거칠것 없고, 모든이들에게 친절하고, 활달하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신은 그렇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조금은 좌절하는 아미르.

전 그런 내용을 보면서 내 아들은 아버지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아들에게 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적은 없을까? 아니면 아들에게 너무 멀게만 또는 높게만 느껴지는 벽으로써 아이에게 오히려 좌절감을 안겨주지는 않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아버지를 여윈 저로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만큼 큰 산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가 지금 우리아버지가 내게 남긴 것 만큼 내 아들에게도 남길 수 있을까?” 전 그렇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소설은 바바 - 아미르, 하산 - 소랍으로 이어지면서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연날리기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주인공들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결말을 맺게 됩니다.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누군가 가까이 있던 사람이 그리워질 때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대용 : dyko@kam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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